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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따돌림 (가해자 심리, 피해자 특징, 대처법)

by 가치생산자16 2026. 5. 29.

 

솔직히 저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따돌림을 당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이 주제를 더 냉정하게 볼 수 있는 이유가 된 것 같습니다. 직접 겪은 분들이 보기엔 불편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오늘 꺼내보려 합니다. 가해자의 심리부터 피해자가 한 번쯤 돌아봐야 할 부분, 그리고 현장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대처법까지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가해자 심리: 그들은 왜 그러는 걸까

제가 지금도 가까이서 알고 있는 나르시시즘(Narcissism) 성향의 사람이 있습니다. 나르시시즘이란 자기 자신에 대한 과대한 자기상을 유지하기 위해 타인의 반응을 끊임없이 필요로 하는 성격 특성을 말합니다. 이 사람을 관찰하면서 느낀 건, 겉으로는 자신감이 넘쳐 보이지만 안쪽은 생각보다 훨씬 취약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타인을 깎아내릴 때 잠깐 살아나는 그 표정, 이게 가해자 심리의 핵심입니다.

직장 내 괴롭힘을 주도하는 유형은 크게 넷으로 나뉩니다.

  • 나르시시스트형: 타인의 감정적 반응을 먹이 삼아 우월감을 채우는 유형. 공개적인 장소에서 특히 활성화됩니다.
  •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anism)형: 마키아벨리즘이란 목적을 위해 타인을 수단으로 이용하는 냉소적 세계관을 말하는데, 이 유형은 정보 차단과 이간질로 조용하게 권력을 쌓아갑니다.
  • 불안형·열등감형: 투사(Projection) 기제를 사용하는 유형으로, 투사란 자신의 결함이나 불안을 인정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덮어씌우는 심리 방어 기제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일 잘하는 동료를 더 집요하게 공격합니다.
  • 통제광형: 마이크로매니징(Micromanaging)을 특징으로 합니다. 마이크로매니징이란 부하 직원의 업무 전반을 분 단위로 간섭하고 감시하는 관리 방식으로, 자신의 방식에서 1mm라도 벗어나는 것을 반항으로 간주합니다.

UCLA의 사회신경과학자 나오미 아이젠버거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이 사회적으로 배제될 때 뇌에서 활성화되는 부위는 신체적 통증을 느낄 때와 동일합니다(출처: UCLA 사회신경과학 연구실). 따돌림이 '마음이 아프다'는 표현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 신체 통증과 같은 수준으로 처리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고통스러운 건 예민한 게 아닙니다.

피해자 특징: 불편하지만 해야 할 이야기

여기서부터는 조금 불편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피해자는 잘못이 없다는 말, 틀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직장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보면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관찰한 경험상, 따돌림을 당하는 분들은 대체로 대다수의 동료에게 비호감 평가를 받는 상태였습니다. 체취가 신경 쓰인다거나, 말투가 거칠다거나, 몸의 자세가 삐딱하다거나 하는 식이었습니다. 반면 저 스스로 따돌림을 당하지 않았던 이유를 돌이켜보면, 자세가 반듯하고 말투가 당당했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자랑이 아닙니다. 구조적인 이야기입니다.

집단 따돌림이 구조적인 현상이라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 구조 안에서 타깃이 되는 조건이 존재한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조직 심리학 연구들에 따르면 무능하고 불안정한 상사일수록 유능한 부하 직원을 타깃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출처: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즉, 공격받는 이유가 '못나서'가 아니라 '너무 눈에 띄기 때문'인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다면 피해자가 자신을 제3자의 시선으로 돌아보는 것은 자책이 아닙니다. 개선 가능한 부분을 찾는 행위입니다. 뒷담화야 저도 해봤고, 직장생활에서 미운 사람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데 뒷담화와 실질적인 괴롭힘 사이에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습니다. 그 사람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대처법: 멘탈을 지키는 장기전 전략

대처법을 이야기하기 전에 한 가지 현실을 먼저 짚어야 합니다. 지금 소개하는 방법을 시작한다고 해서 가해자가 다음 날 바로 멈추지 않습니다. 오히려 초반에는 반발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그건 방법이 틀려서가 아니라 기존의 방식이 통하지 않으니 더 세게 나오는 것입니다.

제가 이 내용을 접하면서 가장 현실적이라고 느낀 방법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그레이 록 기법(Grey Rock Method) 적용: 그레이 록 기법이란 임상심리학에서 학대 피해자들에게 권장하는 기술로, 길가의 회색 돌처럼 감정적 반응을 주지 않아 가해자의 흥미를 잃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도발을 받아도 3초간 멈추고, 사무적인 어조로 짧게 끊는 것이 핵심입니다.
  2. 모든 지시 문서화: 구두 지시는 메신저나 메일로 다시 정리해서 역으로 발송합니다. 기록을 극도로 싫어하는 마키아벨리즘형에게 가장 효과적인 압박입니다.
  3. 단 한 명의 아군 만들기: 사회심리학자 달리와 라타네가 밝혀낸 책임 분산 효과에 따르면, 다수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아무도 나서지 않습니다. 가장 말이 통할 것 같은 한 사람에게만, 아주 작은 부탁을 먼저 건네십시오.
  4. 피해 기록 유지: 날짜·장소, 구체적인 발언 내용, 목격자, 발생한 업무 피해를 기록해 두면 나중에 HR이나 노동청 등 공식 루트로 가져갈 수 있는 실질적 근거가 됩니다.

솔로몬 애쉬의 동조 실험이 증명하듯, 단 한 명이라도 침묵을 깨는 사람이 있으면 집단 압력은 힘을 잃습니다. 주변에서 관찰하는 입장이라면, 적어도 험담에 같이 웃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행동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심리 상담이나 법률적 조언이 아닙니다. 상황이 심각하다면 반드시 전문가나 공식 기관의 도움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직장 내 괴롭힘은 결국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때는 혼자 버티려 하지 말고, 고용노동부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채널 같은 외부 창구를 두드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스스로를 지키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게 장기전의 첫 번째 조건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03GwDbb1q7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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